큰딸의 면접을 앞두고 전주에 내려갔어요.
긴장도 되고, 마음도 복잡한 하루였지만
그날 날씨만큼은 너무나도 맑고 시원했어요.
햇살은 따사롭고, 바람은 기분 좋게 불어
“잠깐이라도 어디 걸을 데 없을까?” 싶었죠.
그래서 딸과 함께 전주한옥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.
전주 한옥마을 초입
🕰️ 늦은 시간, 그래도 괜찮았던 그 분위기
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었고,
많은 전시관이나 유료 관람지는 마감이 끝난 상태였어요.
안내소 직원도 철수했고, 한복 대여점들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었죠.
하지만 전주한옥마을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풍경이라
겉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요.
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했고,
적당히 붉어진 햇살 덕분에 걷는 길이 더 예쁘게 느껴졌어요.
어두워지자 한옥마을에 등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
🧭 스치듯 지나간 공간들, 잔상처럼 남아 있어요
🏯 전주 경기전 앞
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어요.
관람 마감이라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지만,
경건한 분위기의 전통 건축이 눈에 오래 남더라고요.
경기전 앞, 관람시간 종료
밖에서 들여다 본 경기전
⛪ 전동성당
성당 앞 광장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몇 있었고,
한쪽에선 조용히 앉아 쉬는 커플도 보였어요.
딸과 함께 그 앞에서 바람을 잠깐 맞았어요.
아무 말 없이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이 오히려 좋았던 기억.
딸의 취업을 염원하며 기도를 드립니다.
🏛️ 풍남문
정말 오랜만에 보는 커다란 성문.
지나가는 차들 틈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
그 무게감 있는 존재감에 눈이 가더라고요.
풍남문 정면
🧁 풍년제과, 🍊 카카오프렌즈 매장
지나가며 “사갈까?” 했던 초코파이,
라이언 조형물을 보며 “귀엽다~” 했던 순간.
딸과 나눈 짧은 대화들이 오래 남는 요즘이에요.
초코파이가 유명한 풍년제과 본점 앞
한복입은 카카오프렌즈 네오와 프로도
🏛️ 유일하게 안으로 들어갔던 곳, 전라감영
다른 공간들은 닫혔지만
전라감영은 오픈되어 있어 잠깐 둘러볼 수 있었어요.
실제 전시보다는 야외 공간 위주라
살짝 걸어보기 좋았고,
조선시대 중심 행정기관의 흔적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어요.
목조로 복원 되어 깔끔하고 조명을 받으니 멋있어요
🧶 지후의 한마디
여행이란 게 꼭 길거나 알차야만 기억에 남는 건 아닌 것 같아요.
딸과 함께 걸었던 조용한 저녁의 전주,
그리고 바람과 햇살,
그 속에서 아무 말 없이 걷던 시간이
오히려 긴 하루의 긴장을 조금 내려놓게 해줬어요.
다음에 기회가 된다면
한복도 입고, 시간 여유도 가지고
전주의 골목을 더 깊이 걸어보고 싶어요.
이번엔 스쳐간 전주였지만,
그 짧은 찰나도 분명 나에겐 여행이었습니다. 😊
📷 기타 사진 모음
풍남문
풍남문 앞 조형물...날 두고 가지마~
목각 카카오플엔즈
피리부는 라이언
자린고비 라이언
전동성당
풍남문 로터리에서 바라다 본 전동성당
경기전 매표소
한옥마을 거리 점등
📷 전라감영 사진 모음
전라감영 누각
전라감영 선화당
선화당 마루
전라감영 내부
선정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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